군사혁신을 위한 H4MOD 이야기
앞서 내 소개 (나란 사람 이야기)에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영국에서 살면서 King’s College London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글은 내가 유학 중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 캐피털 (이하 VC)와 여러 스타트업을 방문하고 Hacking for Ministry of Defence (이하 H4MOD)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관찰하고 느낀 것을 토대로 작성했다.
참고로 H4MOD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미국 국방부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Lean-startup이라는 문제해결 방법론을 활용하여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Hacking for Department of Defense (이하 H4DOD)의 영국 버전이다.
* 참고로 국방부를 미국은 Department of Defense로, 영국은 Ministry of Defence로 칭한다.
영국 정부 (정확히 국방부)는 매년 약 10억 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H4MOD를 대학생과 군인을 대상으로 운영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국방 관련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19년에 King’s College London과 협업을 통해 최초 시행된 H4MOD는 현재 약 19개 대학에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참고로 미국 국방부는 약 45개 대학과 계약하여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 생과 협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학생 등 비시민권자의 참여도 허용하여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모두 교육을 받은 처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단연 그들의 개방성, 투명성, 다양성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점, 이슈 등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개방하여 문제 해결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 얘기하는 공청회나 의견 수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리나라의 의견 수렴이 다소 정해진 답에 명분과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고 수동적인 청중으로 대표된다면, (1n 년 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청중이 주인공이 되어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 것이다. 어느 것이 우월한지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과거에, 그리고 현재 패권을 지배하고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은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해 봤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와 이슈를 대중에 공개할 만큼의 개방성을 갖추었나? 군사 분야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의견까지 포용할 다양성을 갖추었나? “군대도 안 다녀온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지는 않는가?
생각해 본다. 만약 과학화 경계 시스템 같은 철책선 경계 대책 방안을 대학생들에게 제시해 보라고 했다면 어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들이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미국에서는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하여 콜롬비아, 듀크, 카네기 멜런, 로체스터 공대, 조지워싱턴, 조지타운 등 수많은 명문대 학생이 미. 국방부의 문제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국 국방부와 우리의 혁신 속도와 역량을 비교할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의 국방 혁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와 같은 모델을 수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ritten by 기린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