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젊은 청년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를
지난주, 나는 한 청년의 과로사 뉴스를 접했다.
처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비극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카페 관계자가 유족에게 보냈다는 반협박성 문자를 보고, 나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과로사로 산재를 신청한다면, 우리는 과로사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밝히겠다."
"거짓 협조는 하지 않겠다. 양심껏 행동하라."
내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욕설에 가까웠다.
"미친 거 아냐?"
주 80시간 이상 근무, 식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스물여섯의 성실한 청년. 그의 죽음 앞에서 회사가 보인 첫 반응이 '책임 회피'와 '겁박'이었다는 사실에, 나는 참담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 분노가 글로 이어진 것은, 전국의 독립서점들이 그 카페 창업주의 자서전에 항의문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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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edaily.com/NewsView/2GZDN5VUCH
나는 그의 책, 『OO의 생각 없는 생각』을 읽지 않았다. 하지만 짐작할 수 있다. 그 책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 화려한 영웅의 서사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글의 생명이 '진정성'에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성공기를 책으로 펴낸 작가라면, 최소한 자신의 글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화려한 성공 신화 뒤에 숨어, 젊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고, 그 죽음마저 외면하는 행태는, 그가 쓴 모든 문장의 진정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나는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그의 성공 신화에 감동하여,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그 불합리한 노동 환경을 묵묵히 견뎌냈을 또 다른 청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SPC(파리바게트)보다 산재 승인 건수가 많다는 통계, 사건 이후 쏟아지는 내부 직원들의 폭로.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스물여섯 청년의 죽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번 일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마음 한구석에는 깊은 무력감이 자리한다. 청년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때마다 세상은 잠시 들끓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던 수많은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이 글을 쓴다.
최소한 그의 책이 말하지 않는 진실을 기록하고, 그 청년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 그것이 글 쓰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