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와 김밥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by 소다맘

오늘 드디어 퇴사를 했다.

거의 10년의 세월을 함께한 회사치고 최근 잘못된 리더를 만난 덕에 용두사미와 같은 느낌의 작별이 되었다. 분명 좋은 회사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이 훨씬 더 많았는데.. 직전 팀 이동발령 후 3개월로 인해 이렇게 안 좋게 나가는 듯한 그림이 되어버린 것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뭐 아무렴.. 이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으니 훌훌 털어버려야지^^


평소 무뚝뚝한 남편이 퇴사를 기념하여 케이크를 사 왔다. 정말 감동이었다. 아이들은 마침 내일 소풍을 간다. 퇴사 후 싱숭생숭한 마음을 위로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몇 주 전부터 도시락 꾸미기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다. 비록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할 게 굉장히 많지만 이럴 때 보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며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다. 가족은 내 힘의 원천이자 삶의 이유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주변을 돌아보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왔는데..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보통 아이를 낳아 기르면 나 자신을 잃게 된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시기가 있었고 굉장히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받아들인 이때. 지금과 같이 비로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아직 어린 두 꼬맹이들.. 그리고 남편.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가족들.. 내 육체의 일부. 한 몸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과 방향 또한 조금씩 정해지는 듯하다.


일단 새벽 4시에 일어나할 일은 이러하다.


<To do>

[ ] 브로콜리 세척. 데치기(데코용 몇 개만)

[ ] 방토, 포도 씻어서 간식 미리 싸기

[ ] 계란 풀어 지단 만들기

[ ] 맛살 자르기

[ ] 밥 참기름 소금 둘러 조미, 식히기

[ ] 김밥김 사이즈 맞춰 자르기

[ ] 당근 우엉 키트이용(계란, 맛살 사이즈 참고!)



<기본김밥과정>

1. 치즈 위에 햄 얹고 계란, 맛살, 우엉, 당근 넣어 돌돌 말기.

2. 치즈롤을 김으로 한번 감싼다.

3. 김 위에 밥을 얹어 펴고 2번 넣어 돌돌 말아 물 or밥풀 묻혀 완성!


<데코과정>

4. 도시락통에 김밥 자리배치

5. 표정펀치 먼저>>햄데코 자르기>>치즈 마지막

6. 데코 완성!!(사진필수)



파워 J인 전직 디자이너 엄마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도시락을 예쁘게 꾸밀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

이러다 못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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