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이소해입니다.
언젠가 나의 삶은 어떤 책이 될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그저 신세한탄만 줄줄이 늘어놓은 자기 연민에 빠진 그런 책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멋없지요.
저는 표류하고 부유하는 기분으로 살아왔습니다. 늘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그렇습니다. 나의 생의 대부분은 우울했고 또 무기력했습니다. 계절은 바뀌어오고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한자리에 고여만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괴로웠습니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공경하고,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을 존경하며.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를 두 손 그러모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관객이 된 기분을 꽤 오랫동안 느껴 왔습니다.
글의 제목을 멋들어지게 단어의 확장이라고 지었지만 이 글들은 그저 넋두리에 불가합니다. 한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저의 인생에 대한 넋두리입니다. '잘'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뭐가 '잘'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니 이런 생도 있는 것이겠지요.
삶은 흘러가는 것이니 하소연도 하면서 살아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새하얀 눈이 깔린 거리를 뽀득뽀득 걸으며 즐거운 날도 있고 또 분노에 갇혀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날도, 무력함에 빠져 허우적대는 날도, 불안에 옹송그려 몸을 웅크리는 날도, 그런 날들을 지나 흐드러진 꽃잎이 주는 선물 같은 풍경을 보는 날도 분명 올 것입니다.
저의 여정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글을 선보여 행복했습니다.
혹 당신에게 어두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면 다시금 당신의 풍경에 꽃잎이 흩날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간절히 바랍니다.
잠시 우울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하더라도 우리 함께 오늘을 버텨봐요. 그러다 보면 날은 따스해지고 꽃은 꼭 피어날 것입니다. 저마다의 속도로요. 저도 힘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