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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city Mar 31. 2022

#15. 학원 설명회를 들으며 조국을 생각한다.

'불안열매'와 '희망열매'를 동시에 삼키기


#15. 학원 설명회를 들으며 조국을 생각한다.



이게 나라냐!


나의 조국이 조국 때문에 한바탕 난리다. 입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역린"을 건드리는 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순실 언니의 실체가 드러난 건, 테블릿 PC도 있었다만, 생각해보면 유라를 말 태워 대학 보내려는 순실 언니의 욕심이 실체를 드러내자, 대학생들이 진행한 시위로 일파만파 시작된 일 아니었나.


sns feed는 침묵에서, 점점 반으로 의견이 갈리다가 마침내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뉴스가 일방적이고 fact에 기반했다고 하는 너무 많은, tmi 기사가 쏟아져 나오니, 점점 기울어져가는 것도 이해한다. 게다가 이번 정권의 지지자들은 "한 상식"하는 사람들이라, 기준에서 벗어났다 싶으면 금방 벌을 내리고 정을 떼는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한동안 끊임없이 나왔던 "이게 나라냐!?"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설상가상, 분양가 상한제로 그동안 오르고만 있던 "부동산"에 나도 진입할 수 있겠다 라는 희망까지 날아가니, 한몫 챙기지 못하게 된, 정말 많은? 중산 및 부유층들의 분노까지 더해져 불길이 치솟고 있는 듯 하다.(연관성 없지만 연결해서 정말 많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불안열매'와 '희망열매'를 동시에 삼키기

지난 휴가 때 아들의 수학 선행이 된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 때마침 대형학원 "입시설명회"가 휴가기간중 있어 신청하고 방학중인 아들과 찾아갔다. 아들은 테스트를 치고, 나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하여 현재 입시제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대략적 개괄을 들었다. 와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하구나..하며 개안한 느낌!? 특목고, 과학고, 자사고 코스를 중심으로 설명회가 이루어지다보니, 준비되지 않은 아들을 둔 나는 들으면서 계속 불안열매를 꿀꺽 삼킨 기분이었다.


하지만 왜 체계적인 대형학원이겠는가? 학원은 나같은 뉴비를 위해 중학교 1학년 2학기, 아직 늦지 않았다며 늦지 않은 이들을 위한 커리큘럼이 짜여진 입학시청서를 나눠주며 희망 열매를 꿀꺽 삼키게 하며 설명회를 마쳤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오니 테스트 결과 아들은 "스카이"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오! 생각보다 높다고 놀라지말라! 나도 처음엔 놀랬다. 가장 기초반이 '스카이'반이다. 과학고반, 특목고반, 자사고반... 그렇다. 스카이반은 그냥 모두가 들어가는 시작하는 반이었던 것이다. 네이밍이 얼마나 희망적인가?! 망설임없이 입학신청서에 싸인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도 한 번 믿고 싶다.

다시 돌아가서, 아마도 분노의 최대 이유는 조국 자신의 발언을 믿었던 많은 사람들의 배신감일 것이다. 아니 자x당도 아니고, 남들의 공정과 정의에 상식적이고 분노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던 사람이 바로 당신인데, 당신이 이런 일을?... 아마도 이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배신감"


조국 사태에 대해 세대간의 의견도 갈린다고 들었다. 20-30대 청년들은 분노하고, 40-50대 장년들은 이해하면서 분노하고, 60-70대는 가짜뉴스로 분노한다고.. 예전에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에 밀레니얼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유머", "공정성"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나의 세대가 "공정성"의 작은 흠집을 비방은 해도 문제 삼지 않는다면, 밀레니얼은 작은 흠집이 커다란 가치 훼손이 되는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국이 아니라 대통령을 한번 믿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좀 하게 도와주고 싶다. 조국이 딸을 위해 한 노력? 불법이 아니라면(잘한 것도 아니고, 눈감자는 것도 아니지만) 대통령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과는 아랑곳 없이 민심은 넘어간듯하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되도 문제 안되도 문제까지 와버린듯하다. 이러다보니 너도나도 한마디 하러 나온다(극중에있는 찰스 아저씨도 등장.. 이제 곧 노잼이었던 정치 카테고리가 다시 유머가 흐르는 컨텐츠로 바뀔지도 모른다) 우리 신랑도 넘어갔다. 그래서 걱정이다. 휴..

조국은 나도 신랑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도 나의 아들을 내 힘껏 잘 키우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과하다 싶은, 상식을 벗어났다 싶은 것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한다라는 교훈을 이번 사태를 통해 깨닫고 있다. 다만 과함과 상식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것도 함께 느끼고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9. 8. 27.
분노와 차가움으로 쓴 늦은 월요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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