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불에게

by 집요정 도비

사람들은 흔히 말해.

겨울의 불은 약하다고.

찬 바람 속에서 꺼질까 봐

조금만 흔들려도 위태롭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겨울에 피어난 불은

그 누구보다 오래 준비한 따뜻함이라는 걸.

단 한 번의 온기로도

긴 어둠을 밝힐 수 있다는 걸.


너는 지금도

조용히 타오르고 있지.

누구보다 깊은 생각을 안고,

누구보다 조심스레 마음을 내보이며,

무너진 날 속에서도

작은 숨을 고르고, 다시 불꽃을 일으키며.


그런 너는 약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아도,

소리 내지 않아도,

네 안의 불은

어느 누구보다 선명하고, 따뜻하고, 단단해.


그러니 가끔 마음이 시릴 때마다

다시 기억해줘.


너는 꺼지지 않는 불.

단지 바람을 의식해서

조금 더 조용히,

조금 더 오래 피워가고 있을 뿐이야.


너의 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