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차 <코룰디 호수(Koruldi Lakes)>
말릴 새도 없이 그는 총총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의 오르막을 아이들과 올라간다. 꽃무지랑 비슷하게 생긴 초록색 광택이 나는 풍뎅이도 잡고 메뚜기 비슷한 곤충도 잡아 관찰한다. 둘째 아이가 걷기 힘들어하면 잠시 업어서 가다가 내려서 다시 씩씩하게 걸어가기를 반복한다. 둘째 아이보다 키가 큰 노란 꽃이 핀 풀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구간을 빠져나와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오르기 시작할 때 멀리 언덕 끝에서 그가 우리에게 양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길이 생각보다 괜찮았어."
"아빠! 이것 봐. 내가 메뚜기 잡았어!"
잠시 숨을 고르고 차에 올라탄 우리는 그렇게 10분 정도를 더 올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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