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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말 한마디

진정한 리더십이란

by 글자산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조직 안에서 내 역할을 다 했다고 말하기

어려워지는 위치가 올라가게 된다.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리더'가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은 어느 날부터 마음 한구석에 계속해서 자리를 잡았다.




사람마다 떠올리는 리더의 모습은 각자 다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부터,

꼼꼼한 피드백을 주는 실무형 리더,

혹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리더.


여러 리더십 유형 중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칭찬을 잘하는 리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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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한 연구가 기억에 남는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서로의 글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게 했다.


한쪽은 비평 중심, 다른 한쪽은 칭찬 중심의 그룹이다.


비평 그룹은 서로의 글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지적했다.

분위기는 점점 딱딱해졌고 참여자들의 자존감은 갈수록 낮아졌다.


반면 칭찬 그룹은 작은 장점 하나라도 더 찾아내어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리고 10년 후,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칭찬 중심의 그룹에서는 여러 명의 작가가 배출되었지만,

비평 중심의 그룹에서는 그 누구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칭찬의 힘은 '채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95%의 장점과 5%의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95%의 장점을 보고 감사하며 살고,

어떤 사람은 5%의 단점을 들여다보며 불평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바꾸는 힘은 바로 '칭찬'이다.


상대방의 부족한 5%는 누군가 해주는 따듯한 말 한마디로 채워질 수 있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95%의 장점은 더 빛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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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면, 내 삶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건

누군가의 날카로운 피드백이나 차가운 질책이 아니었다.


'그때 너 정말 잘했어'

'그 상황에서 그렇게 판단하는 건 좋았어'


이런 따듯한 격려와 말 한마디, 그게 지금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혼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에 훨씬 가볍게 일어설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사람을 꾸짖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에 불을 붙여주는 사람.

그 중심에는 '칭찬'이라는 리더십이 있다.


오늘도 누군가의 조용한 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 노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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