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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성실한 사람을 먼저 알아보지 않는다

지금은 나서야 할 때

by 글자산



떨리지만, 말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여럿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발표를 하거나, 나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이 오면 버겁기도 하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사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갑자기 누군가 마이크를 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바닥에 땀이 고이기 시작한다.


그럴 때면 늘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실수하면 어쩌지? '

' 내가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

' 혹시 너무 나댄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그 두려움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지난 생존의 감각이다.

여러 명 앞에 설 때, 뇌는 위협을 감지하고 경고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심장이 뛰고 목소리가 떨리고 머릿속은 텅 비어버린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건 내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내 진심을 모두 보여주는 일이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래서 그 순간을 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몇 해 전,

수천 명의 직원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된 일이 있었다.

급작스런 사고로 불과 하루 전에 통보를 받았지만

밤을 새우며 자료를 준비했고 발표하는 장면도 직접 녹화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떨리는 순간을 견뎌낸 뒤, 내 안에는 작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 후로는 결혼식 사회, 사내 행사, 외부 발표까지

10번이 넘는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나 성향이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아니다.

갑작스러운 자기소개에 당황하기도 하고,

준비가 부족하면 말이 꼬이고 머릿속이 새하얘지곤 한다.

하지만 그런 작은 경험들이 조금씩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



말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어색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만 어색한 게 아니다'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마주한 만큼 나의 세계는 조금씩 확장된다.


세상은 성실한 사람을 언제나 먼저 알아보지 않는다.

결국 나를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


만약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엔 꼭 거절하지 말고 작은 도전을 해보기 바란다.


누구나 떨린다. 하지만 그 떨림 속에서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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