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송'괘와 유전자키 6번을 읽고
평화란 무엇에서 올 수 있을까?
주역의 일곱 번째 괘는 천수송(天水訟)이다.
위에는 하늘(天), 아래는 물(水).
하늘괘는 위에 있고 물괘는 아래로만 흘러,
서로 어긋나 뜻이 맞지 않아 다툼이 생긴다 하여 '송사할 송'의 의미가 붙었다.
앞선 수괘가 '음식과 기다림'을 의미했다면,
그 뒤에 송괘가 오는 것은 음식과 재물이 모이면 그에 따른 다툼도 함께 생긴다는 뜻이다.
유전자키 6번은 중재자(Peacemaker)라 불린다.
그림자-선물-싯디는 다음과 같다.
갈등(Conflict)
외교능력(Diplomacy)
평화(Peace)
여기서 '갈등'은 단순히 싸움이 아니라, 감정이 부딪히는 패턴이다.
'외교능력'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힘을 의미한다.
그리고 '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마저도 품어낼 수 있는 온전함의 경지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감정적 대립을 피한 적이 많았다.
대부분의 일들을 그냥 상대의 의견을 따라주곤 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특히 감정적 부딪힘을 잘 다루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럴 때면 "옳고 그름을 따져봤자 해결되지 않을 거야"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곤 했다.
하지만 유전자키를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은, 인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내가 갈등을 회피하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순간,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희망을 가져본다.
모든 이치는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갈등이라는 그림자를 가진 사람을 보며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그 안을 통과하며 중재자가 되기도 한다니...
어떤 경우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결국 평화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품은 자리에서 자라나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