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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하게"

밀짚모자 속 시나몬쿠키

by 맨발바닥


7화 공주와 수도승에 이어집니다.



진정한 공부는 발을 딛고 있는 이곳, 우리들의 삶 속에 있는 것이지,

절과 교회 같은 어느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과 가정 부모님 봉양까지, 해야 할 일이 많고

짊어진 삶의 무게가 두텁다.

그들에게 특정 장소, 특정한 수행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바로 내가 서 있는 곳,

사회가 가장 훌륭한 수행터가 될 수 있다.

그 속에서 부딪치는 갈등과 곤란,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 진정한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내 눈과 시야가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것을 발판 삼아 공부하고 더 깊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절 명상센터는, 학교와 같은 곳이다.

학교 공부가 생의 목표가 아니듯, 그것은 삶의 여정에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보다 넓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전초 단계일 뿐이다.

우리는 대중의 삶 속에서 나란 존재, 집착을 잘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겪는 삶이

보다 원숙한 공부가 될 수 있다.



아내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나는 그녀를 통해 내 깊은 곳에 숨 쉬고 있는 나의 집착을 보게 되었고

왼손 만을 사용하던 내게 오른손의 존재를 알게 해 준 것이다.

이제야 그 오른손을 써볼 수 있다.


아내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을 산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역시, 수행 아닌 수행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기도하고, 예배하며, 성경말씀을 본다.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신앙생활 속에서 나약한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딱딱한 응어리를 사랑과 실천, 봉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마치, 거칠고 마른미역을 물에 불려, 풀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작은 존재에서 점점 커져 하나님을 만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하나 ”의식의 확장“인 것이다.



9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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