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과 관대함 사이
태도가 전부인 것 같다.
어디에서든 내빼지 않고 성실히 하려는 태도.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입으로만 떠들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모습. 쉽지 않지만 사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각자 맡은 일을 하면 된다. 어느 정도 성심껏, 할 수 있는 만큼 성의를 다해서.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자꾸 스스로를 자책할까?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이 말이 요즘 너무 가까이 왔다. 생각해 보면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도, 그것이 안 되면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자주 있다. 사실 그것은 나의 잘못도 아니고, 잘못이라 하더라도 이미 벌어진 일이다. 무엇이든 해결책은 있고, 실수할 수 있는 일이다.
남한테 관대하듯이 나한테도 어느 정도 관대함을 내줘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 같다. 한 번씩 허술한 내 모습이 인간적이어서 좋다가도, 스스로 한심스러워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게 나인걸.
A라는 실수를 했지만, 그래도 B로 만회했지 않은가? 어쨌든 일은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너무 급급하게 나를 몰아붙인 건 아닐까.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태도가 나를 짓누르는 무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배우고 있다. 성실함과 관대함 사이, 그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죽기 전에 이런 사소한 고민들이 생각이나 날까? 오직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오늘도, 할 수 있는 만큼만 성심껏 한 것에 의미를 두자. 그에 대한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을 향해 가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