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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카페에서

아무말 기록

by 뽀시락 쿠크

토요일 아침. 일찍 여는 카페에 왔다. 근 한달 넘게 오지 못했는데, 6시 30분 카페쪽만 환하다.

새벽의 어둠이 계절을 알려준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보니 하늘이 밝아온다.


주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 책 펼치는 시간이 적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씻고, 자고. 나만의 시간이 계속 뒤로 밀렸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나 카페로 달려왔다. 오늘은 일찍히 끄적여보고, 책장도 넘기니 힐링 된다. 차 한잔을 주문하고, 노트북과 책을 펼치니 평화롭다.


문득 핸드폰을 보다 햇빛 들어오는 거실에 누워 낮잠자는 고양이 사진을 보았다. 순간, 고양이가 되고 싶었다.

널부러져 먹고, 자고, 놀고, 또 자고. 얼마나 평화로울까.

하지만 고양이 손으로는 글을 못 쓰겠지.

고양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잠깐은 부러워도, 결국 무언가 하고 싶을 것 같다.


정말 아무말이나 쓰는구나.

편안히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아무말이나 쓰는구나. 오늘의 글은 그냥 토요일 새벽, 편안히 끄적인 아무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오늘 하루, 나의 생각, 나의 순간을 기록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위한 시간을 챙기면서, 쉼을 즐겨야겠다.

토요일 새벽 카페. 오늘도 너무나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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