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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노트24화] 내안의 백조를 깨우는 말투

예쁜말

by 민이


미운 오리 새끼 리안은 주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받는다.

미움, 분노, 짜증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우울하고 주눅이 든 리안은 결국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정을 쏟아낸다.


나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조금 다르다고 이렇게 대할 수가 있지?

짜증나.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야.

왜 자꾸 나를 못살게 구는 거야!!


리안은 아마도 이렇게 속을 토하며 방황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배설’은 불필요한 싸움을 만들고, 상처를 남기고, 때로는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을 예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감정이 앞선 말투는 상대의 마음에 깊이 박힌다.

놀랍게도 말투는 내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부드러운 말투를 쓰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날카로운 말투를 쓰면 마음도 금세 예민해진다.

말의 힘이 정말 그렇게 클까?


말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의 결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감정의 진동이 큰 존재라서

“그거 틀렸어.”라는 말은 지적처럼 들리고,

“여기 조금만 고치면 더 좋아질 것 같아!”라는 말은 존중과 배려를 남긴다.


또한 말투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든다.

성격, 배려심, 따뜻함, 가치관까지 묘하게 드러난다.

내 주변에도 말투가 예쁜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하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그들의 말투는 성숙하고, 감정을 다루는 태도는 신뢰를 준다.

자연스럽게 ‘닮고 싶다’, ‘자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말투는 결국 ‘나만의 브랜드’다.


그리고 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연습이 도움이 된다.


1. 말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 먼저 생각하기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진 않을까?” 한 번만 점검하기.



2. 부드러운 단어 한 조각 추가하기

‘조금’, ‘혹시’, ‘괜찮다면’, ‘고마워’ 같은 단어가 말의 결을 바꿔준다.

“저거 가져와.” → “혹시 저거 좀 가져다줄 수 있을까?”



3. 지적보다 제안하기

“틀렸어.” 대신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것 같아!”

같은 말이라도 마음에 닿는 방식이 다르다.



4. 칭찬 먼저, 요청은 다음

“여긴 참 좋았어. 그리고 이 부분만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이런 작은 연습들이 결국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지혜가 된다.


심리학의 ‘언어-정서 연동’ 원칙에서도

“말투를 바꾸면 관계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면 삶이 바뀐다.”

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백조임을 깨닫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우리 안의 아름다운 모습도 말투에 의해 가려지거나 드러난다.

혹시 내 안의 백조를

투박한 말투로 감추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돌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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