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노트26화] 화려한 삶과 평온한 삶

그사이에서 흔들리는 우리

땅거미가 내려앉는 저녁,

지연이는 잠을 청한다.

문득 심장이 쿵 하고 뛰어

잠에서 깨어난다.

스트레스가 원인일까?

반면, 미진이는 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불 꺼진 거실의 어둠을 마주한다.

그 적막을, 그녀는 스스로 평온한 고요로 바꿀 줄 안다.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을까?

그저 열심히만 한다고 능률이 나오는 건 아니다.

올바른 방향성과 전략적인 사고, 그리고 꾸준한 반복이 함께할 때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두 가지 삶의 형태를 가정해보자.

미진이와 같은 동기인 지연이 이야기다.

지연이는 실용지능이 뛰어나다.

특히, 꾸준함과 목표한바 성취력이 높다.

마치 삶이 한강과 도심의 접근성이 좋은 프리미엄 주거 환경에 탄탄하고 큰 건물을 지어나가는 삶이라고 할까.

그녀의 삶은 명성을 차곡 차곡 쌓으며 빠르게 안정되고 커져간다.

원하는 여행, 최고급 미용 용품들, 팬시한 의류등 모든걸 할수있는 경제적 기반을 일찍 마련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다.

그래서 미진이는 지연이를 볼 때마다 부럽고, 또 자극을 받는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성취를 이뤄가는 친구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연이의 겉모습과 달리, 그녀에게는 깊은 스트레스가 있다.

기대에 따른 압박, 스스로를 향한 책임감, 감정 기복.

배우자는 다정하고 헌신적이지만, 지연이는 사실 성공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파트너를 이상형으로 꿈꾼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정신적인 부담이 큰 삶이다.

반면, 미진이는 기본 행복도가 높다.

마음이 잔잔하고, 삶의 전반적인 안정감이 있다.

전통적인 공부 두뇌도 좋아서 전문직으로 자리 잡았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돈 걱정을 크게 하지는 않는 삶이다.

경제적 성취는 빠르지 않지만, 배우자와의 관계는 이상적이다.

성장 욕구와 다정함을 함께 가진 좋은 파트너와 안정된 기반을 이루고 있다.

삶 전체로 보면, 마음의 평화를 중심에 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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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 더 가치 있을까?

둘 중 무엇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를 12개로 나눠보면 이렇다.

1. 내적 평온

2. 사랑·관계

3. 건강과 생명력

4. 자유

5. 성취

6. 안정

7. 의미

8. 지적 자극

9. 즐거움

10. 자율성

11. 사회적 인정

12. 영성·초월

이 중에서 단 세 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고를까?

사회적 시선으로 보면 지연이가 더 칭찬받는다.

재산, 눈에 보이는 성공, 사회적 지위.

평가하기 쉬운 기준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연이 같은 삶을 보며 “대단하다”라고 말한다.

사회비교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객관적 재산보다

“남과 비교했을 때 위치”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래서 지연이 사례에 칭찬을 더 많이 받는다.

지연이가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깊이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미진이에 가까운 삶을 꿈꾼다.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의 평온이 있고, 가족관계가 안정적이며, 생활 걱정이 덜한 삶.

스토아 철학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본다.

재산·명성·타인의 평가 같은 외부 요소는 통제할 수 없다.

진짜 행복은 결국 ‘내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그래서 스토아적 기준으로 보면, 미진이의 삶이 더 흔들림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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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겉으로는 지연이를 부러워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진이에 가까운 삶을 원한다는 사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삶의 나침반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지연이의 삶처럼 외향적 성취를 향하는지,

미진이의 삶처럼 내면의 평온을 향하는지,

혹은 그 중간의 어딘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어떤 길이든, 결국 가장 나다운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