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을 보고
나는
향수병 따윈 없다며 달려온 나는.
그날부로 잊었다.
나의 잎을,
나의 가지를,
나의 그늘을,
나의 바람마저도,
순간마저인 모든 것을
영원한줄만 알고서
그날부로 잃었다.
나는
돌아도 보지않겠다며 나는
그날부로 다짐했다.
남들이 쓰는 편지,
남들이 느끼는 고통,
남들이 느끼는 그리움,
남들은 잘만하는 극복과 성장,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마저,
돌아도 보지않겠다며 다짐한 나는.
전화 한 통에 모두 무더졌다.
사진 한 장에 모두 쓰러졌다.
내겐 향수병 따윈 없다던 나는
전화 한 통에, 사진 한 장에
다시 궁금해지고, 다시 사랑하고 싶어졌다.
그날 밤,
내가 떨쳐온 모든 것에게 붙잡혔다.
지금까지의 모든 나에게 붙잡혔다.
그리곤 그제서야 내가 졌다며
바닥을 기어나오는 나오는 한마디.
“보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