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에피소드 [. ] 입니다.

by 몽땅연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영화나 드라마 속 한 장면이라면,

어떤 에피소드, 무슨 소제목으로 남게 될까?


눈에 띄는 사건도 없고

감정선이 격렬한 장면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흐릿한 하루.


하지만 어쩐지,

이런 장면이 빠지면 이야기 전체가 어색해질 것만 같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지금 하는 고민, 나중엔 기억도 안 나.”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민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선택들이

내 삶의 방향을 만들어갈 거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건 아니다.


기억에 남지 않아도

지금의 나를 이루는 조각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해지지는 말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넘기지도 말자.


가볍지만 진심을 담고,

진지하지만 유연하게 살아내자.


내 삶이 언젠가 누군가의 시선에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돌아볼수록 재미있고 애틋한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


조용히 고개 끄덕이며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장면들로 가득한 나만의 영화로.

작가의 이전글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