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불씨 하나

몰래 먹는 고구마가 제일 맛있는 법

by 리틀영

할머니네 마당에 있던 화로,
그 안에 아직 반짝이는 작은 불씨가 있었다.

나는 아주 작게 숨을 쉬고 있었다.


잿더미 속에서 뜨거운 속마음을 감춘 채,
누군가 나를 다시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너를 만났다.
반짝이는 눈, 조심스레 열린 입술.


“이거 아직 살아 있어.”


곧 다른 아이들과 함께
너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구나.'

아이들은 들키면 안 되는 일인 것처럼
조심스레 고구마를 들고 나와
불씨 속에 살며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나가려 하자

어른들은 물었다.


“어디 가니?”
“그냥요!”

우리는 태연한 척 웃으며 나섰다.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고구마는 노랗게 잘 익어 있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손끝을 델 듯 뜨거운 껍질,

그리고 달큼한 향.

우리는 동그랗게 모여 고구마를 나눠먹었다.
조용히,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꾹 삼키며.

나중에야 고백하듯 말했더니
어른들은 말했다.


“얘기를 하지, 더 구워줬을 텐데.”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몰래 먹어서 더 맛있었던 거라는 걸.


그게 아마 내가 먹은 고구마 중 가장 맛있는 고구마였을 거다.

나는 고구마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