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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불안하지 않고 싶었을

돈이 많아지고 싶은 게 아니라, 걱정 없이 하루를 살고 싶었던 마음

by 머니데일리

나는 왜 그렇게 부자가 되고 싶었을까

누군가가 부자 되는 법을 말할 때,
나는 아무 의심 없이 귀를 기울였다.


돈이 많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고,
그 돈만 있으면 불안도, 외로움도, 불만도 사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단 한 번도 부자 자체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다.
그저 불안하지 않은 하루를 살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불안했던 건 내 마음이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언제든 부족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다.


잔고는 계속 채워지는데,
마음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나는 숫자가 아니라 안정감을 원했던 거였다.
그걸 모른 채 계속 ‘더 벌어야 해’라는 마음에 쫓기고 있었다.


불안은 미래를 뺏어가고,돈은 그 불안을 붙잡는 수단이 됐다


사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시간과 에너지였다.
그런데 불안은 그걸 내어주게 만든다.


지금 벌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남들보다 뒤처지면 다시 못 따라잡을 것 같은 조급함.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고,
그러다 진짜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곤 했다.


이제는 부자가 되는 대신, 단단한 내가 되고 싶다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크게 벌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예측 가능한 지출,
급하지 않은 소비,
무너지지 않을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


그건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내 삶을 잘 알고,
내 감정을 잘 다루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내가 바랐던 건 ‘괜찮은 하루’였다

지금 돌아보면,
돈이 많아지고 싶었던 것도,
부자가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불안하지 않은 하루,
무너진 기분 없이 잠드는 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믿을 수 있는 마음.


나는 결국, 삶을 견고하게 만들고 싶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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