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이라도 ‘마음의 비상금’이 주는 안정감
마트에 가면 원래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며 즐거웠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장바구니 속 물건보다 손에 든 계산기가 더 익숙해졌다.
할인 행사와 1+1을 눈으로 훑으며,오늘은 뭘 줄여야 할지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혹시라도 갑자기 돈이 더 필요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생활비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다.
아이 학원비가 갑자기 오르거나, 고장 난 가전을 교체해야 하거나, 명절에 시댁과 친정에 드릴 용돈을 준비할 때면
예산 안에서만 움직이던 생활이 금방 벽에 부딪혔다.
그때 깨달았다. 불안은 돈의 ‘크기’가 아니라 ‘준비’에서 온다는 걸.
그 후로는 매달 아주 조금씩이라도 따로 모았다. 당장 쓸 일 없는 돈이 아니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돈’ 말이다.
은행 통장이든, 모바일 금융 서비스든, 방법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내가 쓸 수 있는 내 돈’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당장 쓰지 않아도,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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