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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Dec 15. 2016

제주도 와서 생긴 버릇

따라 하지는 말 것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는 원래 도둑과 거지가 없던 섬이라고 한다.

인구가 워낙 적은 곳이라 다들 일하기 바쁜 섬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서귀포시는 전국 취업률 1위의 도시다.  동네 아줌마 말로는 심각하게 아픈 사람 빼고는 다 나가서 일하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 마눌님더러 애가 2살이나(?) 되었으니 어서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나가라고..;; )

2살이면 이제 할 건 다 하긴 한다


그래서 그런 건지 동네 집들은 도둑에 대해서 아무런 방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 동네 집들은 그냥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택배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집 문을 열고 짐을 마루에 올려다 놓는다.


그럼에도 이 동네서 거의 평생을 사신 동네 할아버지는 자기 일생동안 동네에서 도난 사고를 한 번도 못 봤다고 하신다. ( 사실 딱 1건 있긴 했다.. 작년에 옆 동네 중학생이 털다가 걸렸던..;;... )


육지에서 살 땐 늘 문을 잠그고 다녔다. 어디 잠시 주차를 할 때도 꼭꼭 차 문을 잠궜었고..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어디 나갈 때 집 문을 안 잠그고(... 못 잠그고) 나간다는 게 상당히 어색했다. 꼭 가스 불 끄는 걸 까먹고 나가는 것 마냥 찝찝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점점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아무도 나의 것을 탐하지 않는 다는 걸  깨달은 거다. 이젠 차 문도 잠그질 않는다. 집에 들어갈 때나 차에 탑승할 때 뭔가를 잠그고, 잘 잠겼나 확인하고, 잠겼으면 열고 하는 행위들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아예 문짝을 뜯어버렸....는 아니고 셀프 샤시 교체 -_-;


잠그는 거에 대해 신경을 안 쓰게 되니.. 이게 또 은근히 편하다. 마트에서 장이라도 봐올라치면 양손에 뭘 막 들고 오다가 주머니에 손 넣어서 낑낑대며 키 꺼내서 차 문을 열었었는데...(... 스마트키가 아닌지라.. )... 그냥 바로 문 열면 된다...ㅋㅋ


뭐 사실 집에 딱히 훔쳐갈 것도 없긴 하다... 차에도 마찬가지고 -_-;;... 


그래도 요새 너무 무방비로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제주 도심에 주차를 하거나 할 땐 가급적 문을 잠그려 노력한다. (.. 노력할 뿐.. 실제론 거의 열어두고 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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