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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Jan 23. 2024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들

있어빌리티

저는 꽤 어릴 때부터 온라인 세상에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에 PC 통신이 들어오던 시기부터 바로 온라인 세상에 뛰어들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온라인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온라인 인연들은.. 꽤 느슨하면서... 느리고.. 의외로 끈끈합니다. 제주에서 한량처럼 놀고 있다고 하니.. 알고 지낸 시간은 꽤 길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온라인 지인들이 이 참에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줍니다. 


네.. 시간 많은 백수가 움직여야죠. 서울로 슝 하고 날아갑니다. 


참고로 제주에서 김포 가는 비행기는 보통 화요일이 가장 쌉니다. 7000원 짜리도 타봤습니다 ㅋㅋ


먼저 만나볼 분은 율촌에서 근무한다는 온라인 지인.. 

( 아직도 이름을 잘 기억 못 합니다. 친구목록 눌러서 봐야 함.. )


... 뭐 하는 덴지 몰랐던 율촌. 사무실로 놀러 오래서 처음 가보고.. 아 로펌이라는 데가 엄청 큰 데구나.. 하고 알게 되었죠. 이런 분이 대체 왜? -_-;;... 암튼 맛난 거 사주시네요.



이것이 자본의 맛인가.... 회라는 음식이 입에 넣으면 바로 녹는 거였군요. 


이에 질세라 또 다른 분도 비싼 걸 사주십니다. 제주도에서 놀고 있다니 불쌍해 보였나 싶기도 하네요. 왜들 이렇게 잘해주시지? -_-;;...


세월이 한참 지나 세종시로 이사 와서 이 지역에 사는 후배를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연예인 보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


온라인 허세가 너무 심했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인스타 등에서 하는 허세질.. 그걸 이미 십수 년 앞서서 계속하고 있었던 겁니다. 실상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회사 일하다가 지쳐서 제주도로 도망친 한량일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회사 관두고 제주도로 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아 쟤가 돈이 많나 보다..' 혹은 '뭔가 비범한 능력이 있나 보다..' 하고 착각을 하시게 된 거 같더라고요.


뭐 어떻습니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는 있잖습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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