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정의 자녀로 살아남기
나는 아직 미혼인데,
어릴 적부터 명절엔 두 배로 바쁘다.
외가, 친가 둘다 가야하기 때문이다.
한쪽만 가면 한쪽이 서운해하니까.
내 인생은 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왔다.
어린 내가 감당하기엔 어려웠다.
'어른들은 왜 이렇게 서운함을 표현할까?'
’어린 나도 이렇게 참고 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그 때의 내가 참 안쓰럽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됐는데.
그 어린 나이에 그게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외가에 가서는 아빠 몫을 하는게
친가에 가서는 엄마 몫을 하는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양가의 빈 자리를 내가 채워야만
그래야만 내가 미움 받지 않고
오히려 예쁨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외가에는 아빠 몫, 친가에는 엄마 몫
그게 나의 할 일 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과거의 나에게 미안하다.
너는 그냥 아이였는데..
그건 그냥 어른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일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