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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현실, 두 북토크에서 배우다.

- 류귀복 작가님과 미친 PD님을 통해 본 글쓰기와 생존의 이야기

by 진심의 온도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어느덧 5주 차.


유료화 멤버십과 30초 라이킷 제한이라는 장벽에
조회 수와 라이킷은 반토막 났지만,
다행히도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4년 동안 싸이월드에 매일 일기를 썼던 그 습관이
지금도 내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류귀복 작가님과 미친 PD 작가님의
두 북토크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처음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기 전,
유튜브에서 ‘브런치 작가를 왜 신청하는가’에 대한 영상을 찾아봤다.
출간이나 책 홍보, 혹은 강연이나 외부 제안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회의 가능성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첫 북토크는 6월 19일 목요일 오후 7시,
류귀복 작가님의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였다.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어떻게 작가가 되셨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북토크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석자는 약 30명 내외.


작가님의 아내와 따님도 함께 자리하셨는데,

브런치 프로필만 봐도 느껴졌던

가정적인 면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작가님은 출간을 위해 무려 200번 가까이 투고한 과정을 이야기해주셨다.

실패와 낙담을 반복해온 여정을 들으며,

나 역시 언젠가 마주할 현실이라는 걸 직감했다.


초보 작가에게는 냉혹한 현실을 미리 마주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멘탈을 단련하고

냉정함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멤버십 유료화에 대한 작가님의 의견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작가로서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다.


강연이 끝난 후엔 사인회가 이어졌고,

남아 있던 브런치 작가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내 글에 댓글을 남겨주셨던 작가님들의 필명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211' 작가님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젊으셨고,

'담유' 작가님은 기품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니고 계셨다.

그 외에도 '아헤브', '에밀리', '방혜린', '보리아빠' 작가님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아쉽게도 집이 서울에서 너무 멀어
잠깐 인사만 나눈 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현실의 벽에 세게 부딪힌 기분이라 얼얼했다.
출간은 아직 먼 이야기겠지만,
브런치 선배 작가님으로서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7월 4일, 미친 PD님(이석재 작가님)의 북토크에도 다녀왔다.


사실 스포츠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셨기에,
어떤 작가님일지 궁금해졌다.

스포츠 PD로 오래 일하셨고,
이번 북토크는 영화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였다.


브런치 작가님의 출간회 소식이기도 하고,

‘나의 가능성도 시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북토크는 이석재 작가님과 이광용 스포츠 캐스터의 공동 진행으로 더욱 풍성하게 펼쳐졌다.

두 분의 울림 있는 목소리와 유려한 진행은 마치 노량진 일타 강사처럼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작가님의 책을 다시 펼쳐 약력과 추천사를 정독하게 되었다.

‘원래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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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미소를 머금고 계셨고, 이광용 MC와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영화의 장면과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꺼내 관련 내용을 검색하며 이야기에 더욱 몰입했다.


확고한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은 한 명의 청중도 집중하게 만든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작가님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현실을 명확히 지향하는 분처럼 보였다.

작가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PD로서의 정체성과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나도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작가는 사이드 잡이고,
본업을 잘 살리는 것이 결국 나의 경쟁력이다.’


그 믿음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두 작가님의 북토크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선 경험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현실을 딛고 다시 꿈을 꾸는 일.


그 모든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왕복 3시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작가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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