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갈 용기, 선한 양식(feat. 나태주 시)

감사하는 마음

by 희온

선한 양식


나태주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가만가만 숨을 쉬면서

맑은 공기에 감사해 본다

살그머니 눈을 뜨면서

밝은 햇빛에게도 감사한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갈 용기가 된다

힘이 된다

하루를 버틸 선한 양식이다


IMG_3159.jpeg 나태주, 선한 양식




감사하는 마음이 삶을 단단하게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밝은 햇살을 받을 수 있음에

고마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오래도록 남는다.


자기 계발서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매일 감사 일기를 썼다.


처음에는 감사할 게 없는데 뭘 감사하라는 건지 몰랐지만

책이 알려준 예시대로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친 것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기를 쓰며 감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도 모르게

아스팔트를 뚫고 자란 꽃의 생명력에 감사하고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고

비 오는 날은 대지의 생명을 위해 감사하고.

모든 일이 감사한 일 투성이었다.


매사에 감사를 느끼게 되자,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도


"그나마 다행이다"

"큰 공부 했다"


는 생각으로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 덕분에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은 거창한 것에 있지 않다.

숨 쉬고, 햇살을 느끼는 것

그 모든 것이 오늘을 살아갈 '선한 양식'이 되어 준다.


감사할 줄 아는 나에게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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