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도,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폐가 대문 틈 사이로
버려진 마당이 보인다
돌아온 이 하나 없는 빈집에
계절은 여전히 드나든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풀은 무성하고
나무는 제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주인이 떠난 자리에
남은 생명은 아무 말이 없다
잊혀져도,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꽃은 비에 젖고
햇살에 고개를 든다
한때 누군가의 손길을 받았을
마당 한 켠의 고목이
가만히 가지를 흔든다.
사람은 떠나도, 계절은 멈추지 않습니다.
돌봄 없이도 피어난 생명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잊혀진 자리에도 여전히 햇살은 머뭅니다.
한때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던 빈집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생명들과
그들이 전하는 말 없는 위로를 담았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문득, 마음을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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