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속에서 나도 빛나고 있었을까
금계국이 흐드러진 산책로 따라
햇살은 부드럽게 내려앉고
바람은 조용히 스며든다
나는 걷고
당신은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무심히 스친 눈길,
한마디 말도 없이 지나쳤지만
그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한 장의 풍경으로 남는다.
그 순간, 우리는 풍경이 된다.
황금빛 꽃길을 지나며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환하게
빛나고 있는지 모른다.
당신도,
나도.
봄꽃이 가득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꽃 풍경을 배경 삼아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너무 예뻐 보여서
문득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본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지죠.
그 사람 눈에 비친 제 모습도 그렇게 예뻤을까요?
우리는 꽃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지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환하게 빛나고 있는지
정작 본인은 모른 채,
그 순간들을 스치듯 지나치고 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