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예 Nov 10. 2015

무뎌지다.

이제는

그의 말 한 마디에 처음으로 아픔을 느끼던 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깨달았다


시간이 흘러


그의 아름다운 입에서 나온 칼날에 상처받은 두번 째 날

채 가시지 않은 상처에 아픔이 덧씌워지며

그가 생각하는 나란 것의 위치를 깨닫게 되었다.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간 지금


다시금 내게 박혀드는 가시 돋힌 단어들에

검붉게 구멍뚫려 허한 가슴을 내려다보며

전날과는 달리 무뎌진 아픔에 슬퍼진 셋째날


이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까

그것이 두려워 움츠려드는 초라한 나만이 남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그늘 아래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