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의 말 한 마디에 처음으로 아픔을 느끼던 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깨달았다
시간이 흘러
그의 아름다운 입에서 나온 칼날에 상처받은 두번 째 날
채 가시지 않은 상처에 아픔이 덧씌워지며
그가 생각하는 나란 것의 위치를 깨닫게 되었다.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간 지금
다시금 내게 박혀드는 가시 돋힌 단어들에
검붉게 구멍뚫려 허한 가슴을 내려다보며
전날과는 달리 무뎌진 아픔에 슬퍼진 셋째날
이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까
그것이 두려워 움츠려드는 초라한 나만이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