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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Nov 13. 2015

혼자만의 사랑

어설픈

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켜켜이 쌓인 피로를

따뜻한 물에 씻어내린 뒤 노곤노곤해진 나를


책상머리에 끌어다 앉힌 채 갈 곳 없는 푸념으로 하루를

마무리 해보자 한다.


곧 26을 바라보는 지금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연애라곤 생에 한 번이었던 이성에 대한 문제는


거의 잼병인 사람인 내게 두 번째 사랑이 찾아왔다.


안타깝게도 일방통행의 짝사랑이란게 문제이지만 말이다.


한 번 뿐인 삶을 살아가며 요즘 소위 말하는 밀당같은것은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서로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데만도 짧은 생애이다. 라는

생각을 평소 가진 나는 상대에게 나의 마음을. 감정을


솔직하게 정면으로 부딪혔다. 끊임없이 표현했고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있어 나는 별로 매력치 못한 사람으로

다가왔고


여러차례의 표현들에 여러차례로 거절과 거부의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윽고 지금에 와서는 나란 사람이 많이 부담된다고

느껴질 정도라는 말을 전해들은 뒤


정말 아려오는 마음을 부여잡고 너무나 미안하다

잘못하였다. 다시는 네가 껄끄러울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 라는 말 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내가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 느껴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는 삶의 짐을 덜어주기는 커녕

나 자체가 그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상황임에


참담함에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느끼며


내가 그에게 가지는 마음이 그와의 소통을 통해

비추어져나오고


그로인한 것들이 그에게 짐으로 다가간다면

차라리 그에게 손을 내뻗지..말을 걸지 않는 편이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배려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모든걸 놓아버렸다.


그는 다른식으로 느낌을 받았을지도

오해를 하고 있을지도

그조차도 아니면 아무런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뻗고 싶은 손길을

오늘은 어떤 하루들을 보냈냐 는 물음들을 삼킨채


점점 멍들어만 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에게 마지막 배려를 하고자 노력한다.


참 아쉽다..내가 네게 기대고 싶어했듯

나또한 네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랬는데..


참 슬프다..내가 너의 등뒤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 마주하게 되는 때가 오길 바랬는데..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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