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한 주간의 일을 끝마친 후
연달아 붙어있는 휴무를 반기며
추운 날씨에 늦은 새벽까지 스트레스를 풀었던것이
독이 되었는지 아니면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꽤나 지끈거리는 몸살이 늦은 아침 날 반겨주었고
달콤했어야할 휴무의 하루를 침대에서만
보내게 되었다.
텅 빈 집에 홀로 남아 어둑어둑한 천장과
바깥과 나를 이어주는 창문인 휴대폰을
번갈아보며 남은것은
참으로 영양가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라는
자조적인 감상 뿐
그 어느때보다 다른이의 온기가 손길이
필요한 때에 평소와는 달리 기분나쁘게 다가오는
하루간의 적막..
내가 구성하고 이루어간 사람간의 유대관계가
이렇게 한 없이 가벼운 것이었구나란 감상과
내가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그에게 그다지 궁금치 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에대한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
참 아픈 것 만큼 서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런 때에 의지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보약이나 한 첩 지어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