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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Nov 24. 2015

주변을 더듬다.

텅 빈

한 주간의 일을 끝마친 후

연달아 붙어있는 휴무를 반기며


추운 날씨에 늦은 새벽까지 스트레스를 풀었던것이

독이 되었는지 아니면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꽤나 지끈거리는 몸살이 늦은 아침 날 반겨주었고

달콤했어야할 휴무의 하루를 침대에서만

보내게 되었다.


텅 빈 집에 홀로 남아 어둑어둑한 천장과

바깥과 나를 이어주는 창문인 휴대폰을

번갈아보며 남은것은


참으로 영양가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라는

자조적인 감상 뿐


그 어느때보다 다른이의 온기가 손길이

필요한 때에 평소와는 달리 기분나쁘게 다가오는


하루간의 적막..


내가 구성하고 이루어간 사람간의 유대관계가

이렇게 한 없이 가벼운 것이었구나란 감상과


내가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그에게 그다지 궁금치 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에대한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


참 아픈 것 만큼 서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런 때에 의지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보약이나 한 첩 지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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