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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Dec 31. 2015

한 없이 찢겨나가다.

조각조각

사람이 사랑하는데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생각했다.


홀로 하는 사랑이라도. 되돌아오는 것 없는 사랑이라도. 그의 등뒤만 바라보다 끝나더라도 괜찮다 여겼다.


그에게 내가 아닌 사랑하는 다른 이가 생겼음에도 난 그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다독였다.


그런데 이런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여러 상황들과 둘러쌓이게 되며


내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수치스러운 상황과 모멸감을 겪게되는 일들로 이어졌고


가진 것은 없었지만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 있었던 내가 다른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되었으며


한 없이 한 없이 추락하고 짓밟혀지는 자존감과 슬픔만이 남게되었다.


쌓이고 쌓이던 상처가 더해져 가슴엔 어떠한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 구멍이 자리잡았고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어져 이 내 마음 놓아야 할 때라 느껴지는 시점에


그는 다시금 저항할 수 없는 사슬에 옭매이게 내 앞에서 아릿하게 눈물을 흘렸다.


욕심많은 사람아....이 여리디 여린 사람아..네가 내게 그런 모습을 보이면 내 어찌 너를 내려놓고 뒤돌아서겠는가.


욕심많은 사람아..욕심많은 사람아.......

이 쓰리디 쓰린 마음 움켜쥐고 기댈 곳 조차 없는 나는 어찌하란 말인가..


참으로....참으로.......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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