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한 바보같은 남자가 처음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
처음이었던 그 시작에 많은 어려움들과
부담감. 막연함들이 가득 차
손에 쥔 붓을 놓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왔지만 조금씩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는 그림에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되겠지.란 다독임과 이 순간이 지나면 무엇인지 모를 성취감이 기다리고 있겠지란 설레임에 하루 하루 손을 움직였어.
그런데 그림이 완성되어 갈 수록 남자가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풍경관 전혀 다른 무엇이 눈앞에 나타나는거야
그 어리석은 남자는 어쩔줄 몰라하며 머릿속의 풍경만을 부여잡은 채
한번....
두번...
세번.....
셀 수 없이 그림에 덧칠을 해갔어
하지만 남자의 공허한 손길은 이상관 더욱 더 멀어진 무언가만을 나타나게 만들었고
할 줄 아는게 그것 하나 뿐이었던
틀려버린 그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잡은 붓을 놓지 못한 채
그림앞을 떠나지 못하고
망연히 손을 움직여만 갔대
참 바보같은 이야기지?
참 멍청한 이야기야..
참으로 틀린 이야기
잘못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