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겹 두겹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반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또는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나는 그들만의 이유로 씌워진 가면을 내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거짓된 이들이라 비난하며 나는 그들과는 달리
떳떳하게 내 자신을 보이며 살아가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문득 비춰진 거울 속의 내 모습엔
소중한 이에게 받은 상처를 숨기기 위해 한 겹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이에게 고개를 숙이며 한 겹
삶의 무게에 눌려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가장
보이고 싶으면서도 가장 보이고싶지 않은 이가 모르도록 한 겹
덕지 덕지 흉하게 붙어있는 가면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가면 없이 당당해지고자 했던 내 다짐은 무너져가고
흉한 가면 벗겨내어 이 내모습 사랑해줄 사람이 옆에
자리하길 기원하는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것이 아닌 다른이에게 기대길 바라는
못난 모습만이 가면 안에 남게되었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두터워져만 가는 가면을 바라보며
어찌할 줄 모르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