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에도 여러 번 나 자신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의 영혼은 지금 격랑 속에 있는가, 평온 속에 있는가.
사랑의 마음에 머무는가, 아니면 분노의 불길 속에 있는가.
집중된 마음으로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안락과 쾌락 속에 자신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이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만으로도,
나는 나의 삶을 한 걸음 떨어져 관찰자의 자리에서 바라보게 된다.
마치 드라마 속 타인의 삶을 지켜보듯,
비슷한 정서로 나의 하루를 관조할 수 있게 된다.
그 마음의 거리두기는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몰입해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일을 막아 준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에는 흘러가게 되어 있다.
기쁨도, 슬픔도, 영원하지 않다.
이 단순한 깨달음은 마음을 더 차분하고 평온한 상태로 이끌어 준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 본다.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주어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바람직한 존재의 상태로 채우려는 노력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만약 지금 내가 행복하고 감사하며 만족스러운 마음에 있다면,
그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면 된다.
반대로 힘들고 괴롭고 마음이 어지럽다면,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그 한 문장이 다시 관찰자의 시선을 되찾게 한다.
결국, 관조의 태도는 인생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관찰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바라볼 때,
나는 사건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흐름을 읽고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가 된다.
그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