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함과 필수의 차이

중요점

by 윤민정




중요함과 필수의 차이 (대학을 예로 들어서)


한국에서 대학을 둘러싼 말들은 늘 극단을 왔다 갔다 한다.

“대학은 꼭 가야 한다”는 말도 있고,

“대학 따위는 아무 의미 없다”는 말도 있다.


두 입장 모두 그럴듯하다.

어른들은 대학이 인생에 필수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대학을 안 나와도 충분히 돈 벌고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둘 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보니, 듣다 보면 헷갈리고 심지어 압박도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필수냐, 중요하냐’**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구분에서 다시 보려고 한다.



대학은 필수인가?


누가 뭐래도 대학은 절대 필수는 아니다.

대학을 안 가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중소기업 취업이 어렵지 않은 경우도 많고,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성향이라면 굳이 학력으로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대학을 가지 않는 선택이 당연히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법도 없다.


‘필수’라는 말은 원래 굉장히 좁은 의미다.

공기, 물, 생계처럼 없으면 당장 삶이 유지되지 않는 종류의 것들.

대학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대학을 ‘중요하다’고 말할까?


이제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필수는 아니지만, 왜 대학이 꼭 거쳐야 할 것처럼 여겨질까?


내가 대학을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대학이라는 기관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선택이 만들어내는 인생의 흐름 때문이다.


나는 이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불교의 연기론, 스토아 철학, 생태학—all 이런 관점들은 작은 선택 하나가 다른 선택과 맞물려 더 큰 결과를 만든다고 말한다. 일종의 나비효과다.

우리가 사소하게 내린 선택이 생각보다 훨씬 큰 구조를 결정한다.


대학을 가지 않는 선택과 대학을 가는 선택은, 다른 말로 하면 두 개의 가능세계다.


대학을 가지 않는 세계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겪을 수 있었던 경험들을 겪지 못한다.

그렇다고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아 잘살 수도 있다.


대학을 가는 세계


새로운 사람, 환경, 가치관과 자연스럽게 부딪힌다.

이 만남들이 나를 바꾸기도 하고, 꿈을 바꾸기도 한다.

이 흐름 자체가 그 선택의 ‘중요성’을 만든다.


대학의 가치는 그래서 제도적 가치보다 인생 경로를 바꾸는 선택의 의미에 더 가깝다.



결국 ‘필수’와 ‘중요함’을 헷갈려서 생기는 문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들이 이 두 단어를 잘 구분하지 못해서,

대학 문제로 불필요하게 힘들어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대학은 필수가 아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가 인생의 절대조건일 수는 없다.


하지만 대학은 ‘중요한 선택’ 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선택이 당신의 인생 경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걸 무시할 필요도 없고, 과장할 필요도 없다.



아직 대학에 가지 않은 10대, 20대 초반, 혹은 그 이상 나이의 사람들도 이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대학이 ‘필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필수와 중요함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중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이 차이점을 정확히 구분하여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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