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 예술인X기획자 아카이빙 취재 : 김도휘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양훈이라고 합니다. 현재 ‘로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2018년에 첫 앨범을 내고 꾸준히 음악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직업이 아니고 취미로 음악을 했어요. 그때 버스킹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는데 당시에 ‘가로등뮤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로등이라고 불렀어요. 그 후에 앨범을 내는데 이제 정확한 이름이 있어야 하니까 애칭처럼 불리던 로등을 조금 바꿔서 ‘로든’이 된 거죠.
자연스럽게 넘어온 거 같아요. 공연을 계속하면서 무대를 설 기회도 많이 생겼고,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전문 음악인의 길을 가게 됐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공연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많이 하고 있는게 커버 곡공연이에요. 기존에 있던 곡을 저희 스타일에 맞게 바꿔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장르는 ‘팝 하우스’라고 저희가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팝 장르에 하우스, 그러니까 EDM 느낌을 넣는 건데요. 좀 신나는 느낌으로 편곡을 많이해서 이런게 로든의 스타일이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대의 풀 영상을 올려놓진 않았지만 저희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원래는 정적인 음악을 많이 했는데요. 공연하다 보니 신도 나고, 관객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쪽으로 전향하게 됐어요.
제일 컸던 공연은 광주에서 열렸던 월드뮤직페스티벌입니다. 반디밴드라고 신예들이 서는 무대가 있었죠.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공연은 개인 콘서트입니다. 최근 1~2년은 개인 콘서트를 열지 않았지만 정성을 꽤 많이 들였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또 가장 자주 한 건 버스킹 공연이에요. 객기로 시작했던 거 같은데, 잘해서 한다기보다는 하고 싶어서 했던 것 같아요. 관객들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고요. 지금은 당장 나가서 하라고 하면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할 거 같네요(웃음)
그리고 한창 버스킹 할 때는 친구들이 그냥 나가서 한다고 하면 같이 지켜봐 줬던 분위기였어요. 실력을 떠나서 나와서 한다는 것 자체에 박수 쳐주곤 했죠. 그리고 관객을 보면 가족단위로 와서 어린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도 보고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우연히 거리에서 동료 뮤지션들도 만나서 알게 되고, 그냥 갑자기 “같이 한 곡 하시겠어요?” 하고 합동공연도 했죠. 끝나고 술도 한잔하고, 낭만이었어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곡은 숀의 <Way back Home>입니다.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Dinosaur>도 있고요. 또, 저희가 프로젝트성으로 클래식 곡이나 가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들도 몇 곡 있습니다.
최근에 낸 앨범은 2022년에 냈던 <여름이었던>이라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은 세 곡 정도 들어있는 미니 앨범이에요. 이건 지금 멜론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네이버 검색해도 나오긴 하거든요.
이 앨범 같은 경우는 공연했는데 콘서트 실황을 바로 녹음해서 발매했어요. 여름이었다가 가장 대중적이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때도 저희가 스타일이 변해가는 과정이어서, 완전히 신이 난다기보다는 리드미컬한 음악에 저희가 만든 멜로디를 얹어서 편곡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고맙게도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계셨어요. 특히 제 대학까치 함께 다닌 중고등학교 동창이 있는데요. 그 친구가 또 디자인을 해요. 같이 다니면서 항상 그 친구한테 내가 앨범을 내면 니가 작업을 좀 해주라 했는데 정말로 앨범 아트를 그 친구가 다해줬어요.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지만.
이제 맛있는 거 사줍니다(웃음)
저희가 하고 있는 장르를 조금 더 다듬어서 우리만의 특색을 만들고 싶습니다.
“로든이라고 하면 이런 음악을 해.” 이런 거요. 가수를 예로 들면, 어떤 가수의 어떤 히트곡! 딱 바로 생각나는 그런 노래와 레파토리, 컨셉을 만들고 싶다. 그게 목표입니다.
일단 저는 음악은 아직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협업보다는 같이 공연한다든지 음악적인 교류를 먼저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성악 하시는 분들과 크로스오버로 공연한 적 있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림 하시는 분이랑 앨범아트 작업을 하거나 퍼포먼스를 하시는 분들과 같이 공연한다거나, 음악 이외의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전에 한국 무용하시는 분이랑 협업한 적 있는데요. 한 곡만 함께 진행했지만 기억에 많이 남은 공연입니다. 무대 위에서 하는 음악을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도 하고 있고요.
예술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는 있지만, 단순히 좋아하기만 하면 유지가 어렵다고 보거든요. 음악에 관한 관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나의 생활도 중요해요. 특히 본업이 따로 있고 투잡으로 음악을 한다면, 둘 사이의 퍼센트를 잘 조절하는 게 필요하죠.
전업 예술이 가능하다면 좋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엘리트 음악인의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웠죠.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꾸준히 작업하면서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작가였으면 좋겠어요. 남한테 맞춰주거나 성실하게 보이려고가 아니라 저 자신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면서 하고 싶은 걸 하는 작가이고 싶어요.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본 인터뷰는 2025년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특별의제
‘문화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