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러>
극을 관람하고 나오면 후기를 쓰기 가장 어려운 극이었던 <미러>, 관람한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었던 총첫공 이후 벌써 막공주가 다가왔다.
연극 <미러>는 검열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자유와 진실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웨스트앤드에서 공연된 이후 올해 처음 한국에서 초연되는 극이다.
극이 올라온다는 소식과 시놉시스, 사전 마케팅부터 흥미 있었던 극이라 총첫공의 표를 열심히 구했었다. 보고 나온 이후 도대체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 어디까지 스포일러인지도 감을 못 잡겠어서 후기를 쓰기 어려웠던 극이다.
그리고 공연을 즐겨보기 시작한 이후 가장 강렬했던 총첫공이라 생각한다.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기쁜 경험이다.
<미러>에서 나오는 '강력한 이야기는 멀리 퍼져 나간다'는 대사처럼 총첫공 이후 관객들의 후기를 보고 센세이션처럼 <미러>를 관람하려는 관객들이 많아졌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미러>는 최근 대학로에서 가장 강력한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모두 '스포일러 금지'라는 마음 하에 <미러>를 처음 보는 관객들이 같은 충격을 느끼도록 말을 삼갔던 것도 참 재미있는 현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이런 마음들을 느낄 때 더욱 공연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비슷한 플롯의 공연들에 조금 지쳐있던 상황에서 꽉 찬 텍스트와 독특한 형태의 구성으로 내가 왜 공연을 사랑했는지를 다시 깨닫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진실'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도중 연극을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상하다 보면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예술과 진실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상황 속에서 다른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다 보면 끝에 다다라서는 관객에게도 선택이 돌아간다. 진실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 객석을 나오는 것까지가 <미러>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감상하며 극중극 형태를 여러 번 접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달라지는 인물들의 연기도 일품인 작품이다. 거울이라는 제목과 소재를 생각하며 감상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극을 감상하고 난 후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인 <혜화로운 공연생활 -미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ZAJWM72eots&t=714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