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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속의 작은 위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선택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가라앉는 날들이 있습니다.

몸은 멀쩡한데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날,

해야 할 일은 있는데 손이 닿지 않는 날.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사실 무기력은 누구에게나 낯선 감정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무기력을 ‘게으름’으로 오해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일 때가 많죠.


“왜 난 이것밖에 안 될까?”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지?”

이런 말이 마음속에서 계속 밀려올 때,

무기력은 더 깊어지고 몸과 마음도 굳어버립니다.



무기력은 신호일뿐


무기력은 나를 나무라는 감정이 아니라

“지금은 잠깐 멈춰야 할 때야”라고 알려주는

몸과 마음의 신호입니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일수록

이 신호를 ‘문제’로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자연스러운 리듬이에요.


삶에도 들이쉬는 시기와 내쉬어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잠깐 멈춰서 숨을 고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해도 괜찮다


무기력할 때는 뭔가 대단한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럴수록 몸이 더 굳고 마음이 더 무거워지니까요.


이럴 때는 목표를 아주 작게 줄여보세요.


• 10분만 산책

• 설거지 한 개만 하기

• 침대에서 스트레칭 2분

• 따뜻한 차 한 잔 끓이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다시 삶의 리듬을 깨우고,

그 작은 움직임이 다음 움직임을 불러옵니다.

잠시 멈춘 시계가 ‘딸깍’ 하고 다시 움직이는 것처럼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지지 않기


무기력할 때 필요한 건 채찍이 아니라 위로입니다.

남에게는 친절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만은 가혹한 경우가 많죠.


그러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지금은 쉬어도 돼.”

“오늘의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해.”

“내가 나를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이 문장들이 마음을 감싸주면

무기력은 점점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몸과 마음을 다시 깨우는 작은 위로


무기력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상태의 나도 나이고,

조금 흐릿한 날이 있다고 해서

내가 걸어온 방향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잠시 멈춰도 괜찮습니다.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면 됩니다.

삶은 멈춤과 움직임이 반복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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