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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Jul 31. 2018

나는 무언가 방법이 필요했다.

리더의 압박

팀장에게 찍힌 것을 느끼고, 이 것을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사하고 3개월쯤 되는 순간이었다.


우연히 컴퓨터를 하다가, 기존 팀장이었던 과장님의 PC가 보였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과장과 팀장의 카톡 대화창이 보였다. 정말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딱 그거만 보였다. 팀장이 과장에게 “이 주임 수습 기간 언제가 만료인지 알아봐”라는 말 말이다.


무언가 망치로 얻어 맞는 느낌이었다. 나를 싫어하는 건 알았지만, 자르려고 하고 있었다니.


과장에게 면담 요청을 해, 이야기를 나눴다. 너를 내보내려고 하는 거 맞다고, 근데 너 얼마 있으면 결혼 이지 않느냐, 내가 어떻게든, 다른 부서로 이동이라도 시켜서 그건 막아주겠다고 했다.


그랬다. 나는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고, 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우량한 회사에서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쉽게 다른 일을 찾겠다라는 생각은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다행히, 과장의 말은 큰 도움이 됐고, 약했지만, 의지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무언가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이 산업이 처음이어서 업무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퇴사 예정인 사람들에게 업무 그냥 어느 정도는 파악했으니, 그냥 나에게 넘겨 달라고 요청을 했다.


싹 다 말이다. 내가 업무를 다 받아서 해야 할 이유가 한가지 더 있었는데, 내 밑에 새로 들어왔던 신입들 때문이었다.


내가 업무를 제대로 알고 파악해야 더 좋은 방법, 더 높은 효율로 일할 수 있게 알려줄 수 있는데, 내가 모르니, 애덜에게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었다.


이를 바꾸려면, 한동안은 단순 업무만 주고, 모든 브랜드사의 요청사항을 내가 처리해야했다.


이 과정 중에 내 업무의 포지션도 바뀌어 외부 영업과 제휴 하던 부분이 아예 브랜드 운영으로 바뀌기도 하면서 더욱 빠르게 업무 파악하는 것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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