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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Aug 03. 2018

난 단순한 전달자인가?

업무에 필요한 능력

약 280개의 브랜드로부터 요청사항을 한 5개월 정도 처리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의 업무파악이 된 듯 했다.


업무 중, 티몬 등 타 채널에서 프로모션 제안을 해오면, 그 내용을 팀장님께 컨펌 받아서 브랜드사에 전달하는 업무가 있었다.

업무가 정신 없을 때에는 단순한 전달자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 숙달되니, 팀장의 태클 아닌 태클(?), 아니, 팀장이 브랜드 담당자 입장이라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물어봤다.


처음에는 이 물어보는 것에 답하기 급급했다.

“이 프로모션 진행 시 노출 면은 어디니?”

“이 수량에서 더 증대될 가능성은 없어?”

등등 질문에 대한 답 말이다.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니, 타 부서에서 프로모션 관련 브랜드사에 컨펌을 요청하면, 내가 브랜드 담당자라면, 무엇이 궁금할지를 나열하고, 그에 맞춰서 내가 타 부서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다.


“누구씨, 이 프로모션은 노출 구좌가 어디에요?, 노출 구좌가 너무 안 좋은데 더 좋은 곳은 없나요?”

“누구씨, 이거 정해진 10,000개에서 수량이 더 증대될 일은 없나요!?”

등등 물었고, 그에 대한 답을 듣고 팀장에게 프로모션 컨펌을 받았다. 그래도 항상 팀장의 질문에는 답을 못하게 일 수 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나는 매번 팀장에게 프로모션  컨펌 받는 일이 전쟁 같이 느껴졌다. 내가 저 상대를 이기려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내가 충분히 준비가 돼 있으니, 싸워서 이길 수 있다.

읔 젠장. 이번 전쟁은 결국 졌다. 다음 번에는 지지 않겠다. 라는 각오로 매번 공부를 하고 진행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어느 정도 일을 하다보니, 단순한 전달자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전달만 하지 말고, 어느 정도는 내가 습득하고, 판단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해서 윗 사람들에게 보고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쉽지 않았지만, 정말 어렵게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아마 이런 경험이 아니었으면 계속 단순한 전달자 역할만 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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