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전하지 않는 이유
오늘 아침에 회사를 가려고 마구 뛰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이 정말 하고는 싶지만 날 뽑아줄 지 아닐지도 모르고' 또 '회사에 있으면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데' '사람이 제일 힘들다는 데 여기 만큼 사람 좋은 곳이 어딨어..' 기타 등등...
아침 시작부터 나는 내가 도전 못 할 핑계만을 잔뜩 나에게 대고 있었다. 이게 가장 논리적이라는 듯이...
오후에 문서 작성할 일이 있어서 마구 타이핑을 하다가 갑자기 또 누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내 이전 직장상사가 내가 이직할 때에 해 준 말이었다. '넌 어디가서도 참 잘 할 거다. 그러니 니가 지금부터 할 일은 다른 게 아니라 니 일을 조금 더 쉽게 만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생각해보니 난 거기 들어갈 때에도 나에대한 확신은 커녕 자존감도 바닥이었다. 실력이라도 있었을까? 글쎄;; 근데 들어가서 프로젝트 여러 개 어찌어찌 해냈다. 잘 한다는 소리도 들었고 재미도 있었고.
그 말을 떠올린 이후 부터는 '그래 뭐 어때! 난 항상 무언가가 재밌어서 한 건데 굳이 왜 지금 도망 중인 건데?' '뭐 언제는 실력이 있었나? 지금까지도 모르면 노력해서 하나 둘 채우고 삽질 한 두 번 더 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되었는데 뭐 어때?' '결국 난 잃을 게 하나도 없는데 무서울 건 뭐람?' 그냥 그런 생각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잃을 것은 하나도 없이 얻을 것만 잔뜩인 나는 조금 더 재미있는 내가 조금 더 하고싶은 일에 도전이라도 해 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