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른일까?!
12년 간의 촬영,
매해 5분 분량의 촬영을 모아 탄생한 BoyHood.
이 사실을 몰랐을 적엔, 어라? 아역이랑 성인 연기자가 참 닮았다...
어떻게 저렇게 캐스팅했대?
하지만... 12년 간의 촬영이라니,
이 영화 안보면 안되겠구나!!!
여섯 살 메이슨의 성장통 영화 보이후드.
165분의 러닝 타임이 끝날 때 즈음,
이미 10대, 20대를 다 지나보내서 그런가?
메이슨의 다사다난한 가정사와 성장일지도 마음에 와닿았지만,
대학으로 떠나는 메이슨에게 그의 엄마가 외치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혼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바라던 교수로 임용되고,
그리고 아들 딸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어머니를 떠나게 되는 과정.
12년간 한 소년의 성장과정 못지 않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머니의 삶을 그려낸 영화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방황하고 헤매나보다.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이든, 이미 어른이든,
우리가 맞이하는 매 순간은...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새로운 순간이기에.
그래서인지 그동안의 삶을 한줄 요약해버린 어머니의 오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불현듯 내 어머니의 삶이 떠올랐다.
뭔가 더.
더 바랄 수도 있지 않을까?
어딘지 무거워지는 마음 한 구석을 붙잡으면서,
그.럼.에.도 내일이 설레는 것은 메이슨의 첫 출발이 주는 여운 때문일 것이다.
바로 지금.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오늘 이 순간' 이기에,
그 속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일테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보이후드.
긴 긴 여름밤을 보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