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신점 같은 거 안 믿는 사람이다.
운명이니 전생이니 그런 말 들으면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 거 아냐?’ 하는 스타일.
그런 내가 왜 신점을 봤느냐고?
인생이 꼬였기 때문이다.
이직은 계속 미뤄지고, 인간관계는 소모적이고, 뭔가 꼬인 느낌.
“야, 너 신점 한 번 봐봐. 너 지금 삼재야.”
친구의 한 마디에 반쯤 농담처럼, 반쯤 진심으로 찾아간 곳은 작은 골목에 있는 조용한 무당집.
“들어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니, 예약도 안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소름이 끼쳤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내 생일을 대충 말하더니 갑자기 쏟아지는 말들.
“작년부터 일이 꼬였지. 사람 믿었다가 한 번 크게 데였고.”
“넌 원래 운이 센 사주야. 근데 올해는 조심해야 돼. 구설수, 사고, 금전.”
말문이 턱 막혔다.
나 이런 얘기 친구한테도 안 했거든.
이거 진짜 무슨 CCTV라도 설치된 건가?
“근데 너는 외로운 운이야.”
응? 그건 좀 억울한데요?
연애 얘기 나오자 웃음이 나왔다.
근데 또 소름 돋는 말이 이어졌다.
“너는 사람을 잘 챙기는데, 정작 너 자신은 잘 못 챙긴다.”
“너랑 인연 있는 사람은 벌써 네 주변에 있다. 눈이 높아서 못 알아볼 뿐.”
(이거 누구 얘기지…?)
마지막 한 마디가 강력했다.
“올해 말쯤 큰 선택의 갈림길이 온다.
그때 네가 뭘 놓고 뭘 잡는지가 내년 운을 갈라.”
솔직히 그 말 듣고 나와서,
집 가는 길에 멍하니 하늘만 봤다.
‘그 선택이 뭘까?’ 계속 곱씹으면서.
믿거나 말거나지만…
신점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날 들은 말들이 나한텐 방향을 잡게 해줬다.
괜히 머릿속 복잡할 땐, 가끔은 이방인의 말 한 마디가 힌트가 되기도 하니까.
혹시 인생이 지금 꼬여 있는 것 같다면…
믿든 안 믿든, 한 번쯤은 신점도 나쁘지 않다.
실시간으로 사주 고민상담 가능하며 소름 돋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무조건 맹신은 금물, 적당히 걸러 듣고
자기 길은 자기가 정해야 한다는 거.
그건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