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면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지인에게서 들었고, 지인은 책을 읽다가 ‘득템’했다고 했다.
한참 두려움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맴돌고만 있을 때, 이 말은 내 머릿속 안개를 사라지게 하는 햇빛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 지금 나의 두려움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놓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며, 또 다른 두려움은 내가 지금 가진 것을 붙잡고 있다가 내가 누릴 수 있는 무언가를 놓치게 될까 하는 욕심 때문이다.
그렇다 욕심이 나를 망설이게 하고 결정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들였다.
내려놓고, 버리는 작업을 한다면 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 나는 다시 욕심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이제 결정을 내렸는데 아직도 두려움이 신발 밑창에 붙은 껌처럼 떨어져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 나의 두려움은 어떤 욕심 때문일까?
난 그냥 살고 싶은 건데, 매슬로우의 1단계 생리적 욕구와 2단계 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건데, 이것도 욕심이라고 얘기해야 할까?
큰 집에서 뭐 대단한 것 먹고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아프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를 바라는 건데, 이것이 욕심이고 꿈이어서 두려움을 느껴야 하나?
욕심의 수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욕심과 누군가의 욕심은 다를 것이다.
나의 욕심은 ‘생존’, 누군가의 욕심은 ‘인간다운 삶’ 또는 ‘자기실현’ 일 수 있다.
나의 두려움과 누군가의 두려움은 그 차원이 다를 수 있다.
이런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지.
자족(自足), 안분지족(安分知足)… 다 상대적인 것이지만 서럽지 않은 욕심과 두려움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