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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16. 2020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것

브런치 합격 노하우보다 개개인의 특별함을 일깨워 주는 것!

브런치 고사라는 말


브런치 합격 수기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브런치 고사'란 말이 생겼습니다.

전자책 파는 곳을 보니 '브런치 합격 노하우' 제목을 단 책들이 즐비하고요. 가볍지 않은 가격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는지, 이미 몇몇 리뷰가 달려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 등록에 두 번 떨어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실, 떠오르는 건 '기억'보다 '감정'입니다. 그리 유쾌하지 못했던 감정.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꺾였다는 좌절과 그래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란 양가적 감정의 요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마침내 작가 등록이 된 후, 저는 지금까지 막힘 없이 글을 써내고 있습니다.

기뻐도 쓰고, 슬퍼도 쓰고, 아파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씁니다. 그랬더니 어느새 생각보다 많은 글들이 쌓여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나의 자본이자 자산이 되고 있고요.


브런치를 널리 알리는 이유입니다.

산만한 내 글과, 두서없는 주제. 자꾸만 동기부여를 시켜 주는 시스템까지. 브런치는 내 글을 모두 받아 주었고, 계속해서 쓰라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글쓰기란 단어를 머리 또는 마음에 간직한 사람이라면 브런치를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려 주고 싶은 건 브런치 작가 등록법이나 합격하는 방법에 머문 그것들이 아닙니다.


브런치 작가 등록에 수십 번 떨어져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보지만, 그보다 더 힘들어하는 분들은 브런치 합격 후 글쓰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것.
본질은 '글.쓰.기'


고 3 때를 생각해보죠.

대학만 가면 끝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대학교 4학년 땐, 취업만 하면 끝일 줄 알았죠. 그러나 인생은 만만치 않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건 모두 새로운 시작이었고, 그 새로운 시작은 또 다른 레벨이 필요한 쉽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브런치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좀 더 강조해 말하자면 '수단일 뿐'입니다. 본질은 '글쓰기'입니다. 그러니까,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건 애초부터 '글쓰기'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브런치 합격이라는 '노하우'에 매몰되다 보니 본질을 잊게 되는 것이죠.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브런치의 합/ 불 여부만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평범한 걸 특별하게 표현하거나,
평범한 걸 평범하지 않게 보거나


글쓰기와 브런치 코칭을 하다 보면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걸 느낍니다.

코칭 의뢰를 해주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다 보면, 저 또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다 든 생각인데, 브런치는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끄집어내라고 종용하는 듯합니다.

아니, 분명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평범한 사람을 작가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 본분을 충실히 하려는 지, 사람들에게 불합격이란 유쾌하지 않은 과정을 선사하면서까지 자신을 돌아보라 말합니다. '세상은 내가 해석한 결과'라 했던가요. 불합격을 기분 나쁜 무언가로 해석할 게 아니라, 나의 평범함 속에서 나만의 특별함을 찾아야겠다는 의미로 그것을 해석하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때론 브런치가 야속하다 싶다가도 여러 번 떨어진 분들의 신청글을 보면 갑자기 브런치가 십분 이해되는 상황을 맞이 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걸 특별하게 쓰거나, 평범한 걸 평범하게 보지 않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평범하다 말하고, 평범한 걸 쓰겠다고 하면 당연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의 대열에 함께할 수가 없는 겁니다.


자, 다시.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건 '글쓰기'입니다. '글쓰기'가 본질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나에게서 개인 고유의 특별함을 찾아내어 표현하고 써 내려가야 합니다. 브런치가 나를 떨어뜨렸다면, 다시 한번 더 돌이켜야 할 것들입니다.


내가 알려 주고 싶은 건,
브런치 합격 노하우가 아니라
그분들의 특별함이다


브런치에 한 번에 합격을 했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브런치에 번번이 떨어진다고 해서 글을 못 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 코칭 경험 상 한 번에 브런치 작가가 된 분들보다 여러 번 떨어진 분들이 글쓰기를 좀 더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에 합격하신 분들은 본인이 무얼 썼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떨어진 분들은 기를 쓰고 그것을 기억해냅니다.


돌아보니, 제 글의 이어짐도 떨어져 본 경험에 근간한다는 걸 느낍니다.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했던 그때.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알아낸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그 '무언가'는 '글쓰기'였음이 틀림없겠죠.


어렵게(?) 브런치 작가가 된 만큼.

모든 브런치 작가님들이 계속해서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갔으면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도 브런치 작가 대열에 들어서지 못한 분들을 도우며 브런치 합격 노하우가 아닌, 그분들이 얼마나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게끔 도울 것입니다.


'글쓰기 인사이터'란 말을 만들어낸 이유.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어야지 하는 마음.


잊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또 하나의 글을 써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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