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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13. 2020

두 앤 돈트 노트 (Do & Don't Note)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저조차도 기대됩니다.

이제 막 '브레인스토밍'이라는 회의 기법이 도입되었을 때였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꺼내어 놓지 못하는 우리네 정서에는 참으로 낯선 문화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했습니다. 여전히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했고, 겨우 그것을 내어놓으면 여지없이 '금지된' 비판이 치고 들어왔습니다. '아, 맞다.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선 비판하면 안 되는 거지?'라면서 말이죠.


그래서 회의실에는 항상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위한 'Do & Don't'가 붙어 있었습니다.


Do
1.Faciliator를 임명할 것
2. 서로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쌓아 올릴 것
3. 아이디어를 쓰거나 그려서 시각화할 것
Don't
1. 강제로 참여하게 하는 것
2.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것
3. 집중할 수 없는 시간(ex. 퇴근 후)에 진행하는 것


그나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가이드가 되어 브레인스토밍 회의 기법은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Do & Don't 메모가 떠오른 건 중년을 지난 어느 시점이자 바로 최근입니다.

내가 삶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문득 든 겁니다. 좀 더 그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도 함께 말이죠.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은 겁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 삶을 돌아보고 '두 앤 돈트' 노트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또는 해야 했던 것과 하지 말아야 했던 것들도. 차곡차곡 쌓다 보면 그 어떤 의미와 통찰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말입니다.


차가운 통찰과 뜨거운 반성, 통렬한 후회와 통쾌한 깨달음이 뒤섞인 이 노트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객관화하여 통찰과 의미를 찾아내려면, 브레인스토밍을 넘어 마인드 스토밍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저조차도 기대됩니다.


- 내년이 기대되는 겨울의 어느 자락에서, 스테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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