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왜곡의 시대, 새겨 들어야 할 말
힘이 들어서 하는 공부가 가치가 있지.
- 유퀴즈 84세 수능 응시생 김정자 편 -
가치 희석의 시대.
아니, 가치 왜곡의 시대.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의 속도를 우습게 보며 앞서가는 사이, 우리네 가치관은 크게 변했다.
거의 모든 전통적 가치는 평가 절하되고, 기본적인 인간성과 사람에 대한 예의는 물질과 돈 앞에 속절없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가치관이 누구에게나 팽배하다.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고, 범죄 수익을 위해 잠시 잠깐 형을 받아 살면 된다는 도적 불감은 사회 악이 되고 있다.
모두가 쉽게 가려는 시대.
김정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속도와 수월함에 편승하려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게으름으로 인해 인류는 대단한 문명의 발전을 이뤄왔지만, 어느 순간 그로 인해 우리는 존재의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 AI가 등장하는 모든 영화의 디스토피아적 결말은, 생각조차 누군가 대신해주면 좋겠다는 게으름에서 발상된 것 아닌가.
일해서 버는 돈보다, 돈이 돈을 버는 시대.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생각해 주는 시대.
쉬움과 편리함이 난무하는 시대.
이러한 시대에, 등이 굽어 몇 시간의 거리를 통학하는 김정자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도 어려워 보였다. 그리하여 MC가 왜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시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말했다.
"공부라는 거는, 힘이 들어서 하는 공부가 가치가 있지."
힘이 드는 가치.
절대 희석될 수 없는, 왜곡될 수 없는 가치.
그 누구도 그것을 폄하할 수 없는 가치.
아니, 절대 폄하해서는 안 되는 가치.
나는, 다시.
힘이 드는 가치를 추구하자고 마음먹는다. 쉽게 가려던 욕심과 욕망을 잠시 내려 두고. 묵묵히, 진득하게. 그리고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