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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02. 2024

유튜브가 아닌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해 보았다.

<스테르담 자아를 찾아가는 글쓰기>

나름 스트레스가 많아서였을까.

1분이 멀다 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댔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내게, 일상 속 자극은 '유튜브'나 '먹는 것'이다. 다행히 먹는 것에 대한 자제는 가능하다. 체중이 증가하거나, 살찌는 것이 실고 무엇보다 과식 후 오는 더부룩한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튜브나 짧은 동영상을 보는 것에 대한 자제는 쉽지가 않다. 때론,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 강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새 나는 처음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상을 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시간은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뒤다. 


토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유튜브를 켠다. 밤새 일어났던 뉴스를 보기 위해서다. 뉴스를 보다가, 연관된 다른 영상이 눈에 들어오고. 영상을 잇는 또 다른 영상을 보고. 그러다 쇼츠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이다. 한 시간 보던 걸, 20분으로 줄여야지.... 란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스스로를 보며 기가 찼다. 눈 뜨자마자 휴대폰을 집어드는 걸 중단하면 되지 않을까? 


일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글을 쓰기로 했다. 휴대폰은 시간을 보기 위해 잠시 들었을 뿐. 동영상 앱을 틀지 않았다. 이것만 보고 글 써야지... 했다가 동영상 삼매경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과는 기분이 달랐다.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니, 온전히 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 나는 잊고 있었다. 글쓰기의 시작은 서럽고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함이었는데, 왜 나는 또다시 서럽고 아픈 마음을 다른 것으로 달래려 하고 있는 걸까? 글쓰기의 위로와 선물이, 그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아는 내가. 도파민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려, 그것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들의 끝은 허무함이란 걸 알고 있음에도.


글쓰기로 시작한 아침.

나는 다시 글쓰기의 중요성과 그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다. 눈 뜨자마자 마주하는 게, '나 자신'이란 것에 그 어떤 희열이 몰려왔다. 반대로, 무수한 날을 '나 자신'을 외면하며 하루를 시작했다니 서글프기도 했다. 글쓰기는 삶쓰기이며, 글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쓴다는 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만큼 자아를 가깝고도 구체적으로 마주하는 수단은,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삶이 버거울 때.

무언가 마음에 편하지 않은 게 얹혀 있을 때.

무기력한데 정작 중요한 무언가를 시작조차 하지 못할 때.


그 하루를 글쓰기로 시작해 보길.

글을 쓰며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속을 들여다보길.


나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묻는다.

오늘, 우리의 하루는 무엇으로 시작되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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