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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10. 2024

글감을 만드는 삶

<스테르담 자아를 찾아가는 글쓰기>

우리가 숨을 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살기 위함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만을 위한 것이 '숨'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사는 것보다 조금은 더 고차원적인 것, '있음'을 증명하는 것. 다른 말로 '존재'를 확인하는 고결한 수단인 것이다. 단 1분만 숨을 쉬지 않아도 우리는 죽음을 목전에 둘 수 있다. 고로 '숨'은 한 시라도 존재를 잊지 말라는 뜻이며, 스스로를 증명하며 살아가란 엄중한 경고를 내쉰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가?

'있음'과 '존재'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가. 들숨과 날숨은 우리 몸을 드나드는 실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숨은 허공으로 퍼져 사라진다.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철학 사상은, 생각만으론 실체화할 수가 없다. 추상적인 건 고귀하지만, 휘발성이 크다. 휘발성이 큰 무언가를 붙잡고 우리가 존재하고 있노라고 주장하기가 매우 머쓱해지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족적을 남긴다. 문자가 없었을 때엔 그림을 그렸고. 기어이 문자를 만들어 기록을 남겼다. 기록을 넘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만들어진 이야기는 후대에 이어지며 스스로 살아 있음을 증명해 왔다. 우리는 스스로의 역사다. 나를 있게 한 선조가 있고, 내 후대가 있다는 건 우리가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자체가 역사인 우리는 그래서 무얼 하고 있는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아니, 무어라도 기록하고 있는가?

삶의 여백은 글감을 채우는 노트


물어야 한다.

자문해야 한다.

스스로 답해야 한다.


세상이 주는 질문에 반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묻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정답지에 없는 정답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해답을. 정형화되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나 들이대도 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만 해당되는 소중한 진리를.


삶은 글감을 만든다.

글감을 만드는 건 삶이다. 


글쓰기는 삶쓰기다.


매일을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매일 사색해야 한다.


오늘 써 내려간 글감 안엔, 내 삶과 역사 그리고 존재가 분명하게 묻어 있다.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그렇게 어느 한 존재는 쌓여가는 글 속에서 눈부시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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