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커피가 아니라도, 따뜻한 차나 시원한 음료수가 있으면 그걸로 어느 정도의 하루를 버텨낼 수 있습니다. 목에 걸린 사원증이 아무리 무거워도, 무언가 한 모금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정작 학교에서는 공부를 그리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심리학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심리학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머리와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줍지 않은 지식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사회에 발을 들이고,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 직장만큼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업과정이나, 제가 읽었던 책들은 모두 예습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것도 매우 일부만. 직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과 갈등, 커뮤니케이션과 오해, 정치와 갖가지 권모술수를 보면서 이리 상처받고 저리 상처받으며, 진정한 '심리학'은 여기에 있구나... 를 느끼게 된 겁니다.
극심한 번아웃이 왔을 때, 소비적인 삶을 청산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주제로 글을 쓰고 있지만, 가장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쓰는 건 우리네 '직장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말 많은 곳에서 직장인 관련 글 기고를 요청해 오십니다.
그중, Q&A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고 글을 엮어 '직장인 심리 카페'로 명명하여 여러분께 그 글을 내어 드리고자 합니다. 기고 의뢰는 질문과 함께 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제 자신과 지나온 직장생활을 돌아봅니다. 두꺼운 심리학 책처럼 촤라락 넘어가는 어느 페이지엔, 분명 그와 같은 고민을 했던 제가 있고 그러하므로 함께 생각하고 내어 줄 수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정말 깊이 고민하다 저에게 주신 질문들을,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같이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